[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7일 임금협상 관련 사측과의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20일 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7일 오후 2시간 가량 임금협상 최종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조율에 실패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기존 37%의 임금인상률을 29%로 하향 조정했으나 사측이 기존의 1.9% 인상률을 고수하면서 타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월20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쟁의행위 기간동안 사측과 여러차례 협상하며 교섭을 타결하려고 노력했으나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 없이 조합에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서 예정대로 오는 20일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12일간의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결의는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 이후 임금인상과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장기 파업에 나서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파업을 계기로 2006년 항공사업장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이 개정되면서 전면 파업은 금지된 상태다. 전체 파업 참여 인력이 20%에 그쳐 당장의 운항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파업에 대비해 승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