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 염두에 두고 재단 출연한 것 아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염두에 두고 미르ㆍK재단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유통그룹 속성상 면세점 특허 획득이 중요하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사실이다"고 답하면서도, 대가성 출연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허 획득을 위해 특정인에게 수십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4개월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재단에 대한 출연이 2015년 11월 관세청 심사에서 탈락,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의 부활을 위한 신규 특허 발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K스포츠재단의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관련 75억원을 지원하도록 요청받은 사실이나, 출연한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체육시설 건립 관련 75억원을 지원하도록 요청받은 사실이 있느냐"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저에게 대해서는 그런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인원 부회장에게 이 내용과 관련된 지원 처리를 지시한 적이)없다"고 설명했다.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10월말에서 11월 초 사이 보고받았으며, 사전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가 편의를 봐주고 출연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냈느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했던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르 재단 등에 출연한 70억원의 출연금과 관련,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우리 그룹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시 결정은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단 출연과 관련, 롯데의 면세점과 관련된 커넥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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