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진주햄·롯데푸드' 3파전
'프리미엄 간식' 이미지 탈바꿈 주효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미니소시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어린이용 간식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홈술(집에서 먹는 술)족과 혼술(혼자 먹는 술)족이 증가하면서 맥주 안주로 급부상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미니소시지 시장은 2012년 9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1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4년간 연평균 7.1%로 성장한 것으로 특히 편의점 매출 규모가 연평균 15%씩 확대되는 등 성장이 두드러졌다. 편의점의 매출은 2012년 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470억원으로 3년 만에 50% 이상 커졌다.
현재 미니소시지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맥스봉'과 진주햄 '천하장사', 롯데푸드 '키스틱'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업계 1위는 282억4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맥스봉이다. 천하장사 228억4200만원, 키스틱 174억8100만원 순이었다.
출시 이후 누적매출 부분에서는 천하장사가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1985년 8월 출시한 천하장사는 출시 30년만인 지난해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조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소시지 시장의 원조로 여겨졌지만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등 대기업의 마케팅에 밀려 한 때 시장 3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2010년 박정진 사장과 박경진 부사장 형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며 변화를 맞이했다. 이들 형제는 사업다각화와 신제품 개발, 회사 체질개선 등에 박차를 가한 결과 시장 2위를 탈환했다.
2003년 출시한 맥스봉은 출시 13년만인 지난 7월 누적매출 3000억을 돌파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치즈 함량을 높이고 고급 연육을 사용하는 등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며 '프리미엄 간식' 이미지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맥스봉은 출시와 동시에 20~30대 소비자 겨냥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간식'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데 한 몫 했다.
롯데푸드는 매콤문어와 더블치즈 출시 이후 2년 만인 지난 6월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다. 롯데푸드는 이탈리안 피자와 치즈터블 등 2종의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키스틱 포켓몬'을 출시했다.
과거 맛의 다양화를 추구한데 이어 각종 요리 재료를 사용해 풍미와 식감을 고급화하는 것은 물론 2030세대 공략과 어린이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강 체제에 맞서 다른 식품업체들도 미니소시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올해 초 동원F&B가 '리얼소시지' 2종을 선보였으며 지난 8월에는 삼립식품이 '치즈킹'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들 간식 이미지가 강했던 미니소시지가 20~30대 젊은 성인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간식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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