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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 '시총 675조', 국회에 추궁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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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국정조사 대비, 예행연습에 동선 관리까지…구급차 대기, 돌발상황 대비에도 만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운 것 같다." "충분히 준비는 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걱정이다."


6일 새벽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를 준비를 마무리한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날 국회 증인으로 채택된 재계총수가 이끄는 8개 기업 집단의 시가 총액만 675조8535억원(한국거래소 10월 발표 자료 기준)에 이른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업들은 그동안 국정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재계총수 청문회] '시총 675조', 국회에 추궁 당하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수장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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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을 뺨치는 준비 과정을 통해 은밀하게 대비했다. 국회 국정조사를 고려한 예행연습은 기본 중 기본이다. A그룹 관계자는 "사옥에서 법무, 대관 담당자들이 예상 질문과 답변 위주로 확인 과정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모의 청문회를 열면서 준비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국정감사가 열리는 국회 본관 245호까지 동선을 점검하는 과정도 거쳤다. 재계 총수들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국회 후문 로비를 통해 국정감사 현장까지 이동할 예정인데,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일부 단체에서는 국회 국정조사를 앞두고 공개·비공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각 기업의 비서실, 대관·홍보 담당 직원들도 잘 알고 있다. 담당 직원들이 6일 국정조사를 앞두고 밤을 새워 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정조사 현장에는 직원들이 나가 총수들의 답변을 돕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재계 총수 상당수는 60~70대 고령인 관계로 건강 문제도 고민의 대상이다. 이번 국정조사는 1980년대 5공 청문회 이상의 몰입도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방송과 언론 매체들은 재계 총수들의 발언 하나, 표정 하나를 속보로 처리하며 기사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여러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젊은이들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청문회장 밖에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았다. 총수들은 원고 없이 대중 앞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B그룹 관계자는 "어눌한 말투를 고치는 연습을 하루 이틀 한다고 고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성실하고 진솔하게 답변하는 게 오히려 더 합당한 대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계총수 청문회] '시총 675조', 국회에 추궁 당하다


재계 총수에 따라 표현력에 익숙한 사람도 있고, 어눌한 말투를 지닌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말을 잘해도 문제라는 반응도 있다. 국회의원들은 날이 선 질문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고, 공략 포인트를 설정해 대비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논리 싸움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얘기다. 재계 총수들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는 내용도 많아 세세하게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재계 총수들의 자리 배치도는 이미 정리된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상대적으로 젊은 총수들은 증인석 정중앙에 배치됐다. 고령자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집중되는 증인석 양 끝에 배치됐다.


이번 국정조사는 기업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사실상 처음 경험하는 자리다. 과거 국민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청문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시대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총수의 표정과 말 하나하나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게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조사를 무사히 치르는 게 당면 과제인데 뒤이어 특검 조사도 남아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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