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LG전자에 '청소기 성능 비교 시연 행사'로 LG전자 제품 이미지를 훼손한 것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LG전자는 다이슨으로부터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형사 고소·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다이슨은 지난 1일 합의서를 통해 "LG전자 또는 LG전자 제품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지만 LG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비교 시연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업무방해·공정거래법 위반·표시광고법 위반 등을 이유로 다이슨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공정거래위원회에 고소·신고했다. 다이슨이 2월 진행했던 비교 시연 행사가 LG전자 제품 성능을 의도적으로 폄하했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슨은 비교 시연 행사에서 100만원 대 다이슨 제품과 20만원대 LG전자 제품을 사용, 바닥에 뿌려진 베이킹 소다를 청소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다이슨 청소기가 베이킹소다를 말끔히 흡입한 반면 LG전자 무선 청소기는 잔여물을 남겼고 이 비교 시연 행사 결과는 다이슨 홈페이지·기사·소비자 블로그 등에 게재됐다.
LG전자는 "다이슨이 비교 시연에 사용했던 제품과 비슷한 가격·사양의 LG전자 제품이 있었지만 다이슨이 LG전자 제품 중 가격·성능이 떨어지는 20만원대 제품을 사용해 부당하다"며 다이슨 측에 서한·고소·신고 등으로 대응했다. 검찰은 6월 다이슨의 한국 총판업체를 압수 수색했다.
10월에는 LG전자가 호주 연방 법원에서 다이슨을 상대로 허위광고금지 소송을 내자 다이슨이 해당 광고를 중지하기도 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다이슨 광고 문구는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등이다. LG전자는 LG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이 최대 200W로 다이슨 V6제품(최대 100W)의 두 배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무선 진공청소기 판매량 1위인 코드제로 싸이킹의 최대 흡입력은 205W로 현재까지 출시된 무선 정소기 중 가장 높다"며 "앞으로도 부당하고 자의적인 비교 시연을 통해 고의적으로 브랜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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