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4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의사를 밝히는 것과 무관하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회를 열고 이 같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9일 탄핵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여야간 협상을 거부한 채 탄핵안 표결을 추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가운데 여당 내 비주류 측이 이 같이 입장을 정한 건 대통령이 4월 퇴진의사를 밝히면 탄핵할 필요가 없다는 여당 내 일부 비주류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표결에 참여하는 게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황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의에서 일부 이의가 있었으나 최종 의견을 모을 때 이의제기가 없었기에 만장일치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회동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런 요청은 없었고 요청이 온다 해도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게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29명이 참석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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