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최순실 씨의 부친 故 최태민 씨의 아들 최재석 씨가 아버지가 '독살'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고발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재석은 “아버지가 1000억대 부동산과 골드바 등 전재산을 박근혜 씨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했으며, 이를 눈치 챈 누군가에 의해 4월 중순쯤 독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최태민은 지병으로 병원에 장기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돼 자택으로 옮겨진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들의 주장에 따르면 최태민은 병원에 8일 간 머물렀으며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석은 “부친과 통화를 지속했으나 94년 4월 중순 이후 전화를 받지 않아 계모 임순이에게 전화를 거니 ‘부친은 외출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하도 이상해서 두 달 만에 중국에서 귀국해보니까 부친은 이미 매장된 상태였다”고 격분했다.
이어 “아버지가 십여년 전부터 고혈압 증세가 있어 약을 드시기는 했으나 전화통화가 이뤄지던 4월 중순까지 목소리가 정정하셨다”며 “아버지가 집에서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 등 정맥주사를 맞는 일이 잦았는데 주사제 속에 위험한 약물을 넣은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故 최태민을 마지막까지 치료했던 강남세브란스 병원 측 역시 “최태민 씨가 94년 3월18일부터 3월26일까지 8일간 만성신부전증으로 입원한 것은 사실이나, 치료결과 상태가 악화돼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경쾌한 상태로 몸이 나아져 퇴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 측은 “병원 데이터베이스를 돌려본 결과, 최태민 환자에 대해 이후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최태민의 부인 임씨와 최순실 측은 “최태민 씨가 강남세브란스 장기입원 후 집으로 돌아와 94년 5월1일 오전 8시반 협심증으로 사망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임씨 측은 자신들이 밝힌 故 최태민 사망일인 5월1일이 아닌 2개월이 지난 7월1일에 이르러서야 서울 은평구청에 최태민의 사망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재석은 “부친의 사망 이전에 이미 모든 재산이 넘어온 상황에서 그렇게 길게 시간을 끌었다면 그건 타살 혐의를 지우고 경찰의 수사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씨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거의 매주 역삼동 안방 뒤쪽에 마련된 비밀 아지트를 찾았으며 그곳에는 박씨와 직통 전화도 연결돼 있었다”며 “박씨 쪽에 알아보니 그 분 역시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행적을 수소문하느라 부산한 상태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씨 자매가 평소 깡패를 동원해 일을 처리했고 나 역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했기 때문에 60이 넘은 나이지만 지금도 두렵다”며 “2008년 대선 직후 숨진 조순제 씨 등 최씨 자매 주변에 있었던 석연치 않은 죽음들에 대해 이번 기회에 모두 재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