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2시 30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를 사과하고 앞으로의 진퇴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긴다고 밝힌 가운데, 외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회가 권력을 안정적으로 이양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며 "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명예로운 퇴진' 론이 나오면서 담화를 단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대국민담화 소식과 함께 발표 내용을 전하며 "박 대통령이 국회에 나머지 임기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대국민담화를 감행했다며 하야 발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부패와 국정농단 스캔들에 휘말린 박 대통령이 국회가 탄핵을 추진한다면 퇴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재팬타임스 역시 속보로 박 대통령이 국회에 퇴진을 일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발표가 사실상 조기퇴진을 표명한 것이라고 봤다.
산케이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국회의 결정에 맡긴다'며 임기가 만료되기 전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도 인터넷판 메인화면에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뉴스를 올려놓고 "공식적인 하야는 아니지만, 국회에 자신의 운명을 맡겼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제임스 피어슨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은 '자세한 사정은 추후 밝히겠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했다"며 "이날 담화 내용의 무게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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