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 머신러닝 도입
관광객, 취향 정하고 피팅룸 입장하면 패션·여행지 소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시내 3차 면세대전(大戰)에 출사표를 낸 HDC신라면세점이 '밀레니얼 세대'를 정조준했다. 삼성가(家)가 최고로 자부하는 정보기술(IT)과 현대가(家)의 건설능력을 접목시켜 젊은층 개별자유 여행객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이미 1호점인 용산아이파크점을 개장한데 이어 젊은이들의 도시 '강남'에 2호 면세점 후보지를 내세우고 '강남불패' 신화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혁신과 미래 가치 담은 건축물, 삼성의 디지털을 품다= HDC신라면세점 2호점 후보지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는 미국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혁신과 미래를 상징하는 선과 원으로 디자인해, 건물 자체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건축 미학의 빌딩으로 평가 받는다. 2004년 준공부터 지금까지 삼성동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파크타워는 옛 한전 부지에 건설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인접한 15층 건물로 이중 1층에서 6층까지 약 1만3000㎡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면세점을 세워 삼성동의 랜드마크에서 한국 관광 산업의 새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이 HDC신라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세계인이 동경하는 한국의 역동성과 새로운 경험, 디지탈 기술을 HDC신라면세점 2호점에 모두 담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일류'로 꼽히는 삼성의 IT 기술이 면세점에 총출동한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IT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기술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삼성SDS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술도 등장하다. 일례로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하고, 향후에는 방대하게 축적된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 안내해준다.
1층 면세점 로비에는 6m에 이르는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시설이 들어서며 각 층별로 매장별 콘셉트에 맞게 기술과 유통이 결합된 각종 디지털존이 설치된다.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 지금까지 면세점에서 볼수 없던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이 탄생할 전망이다.
◆강남스타일의 면세점 = HDC신라면세점은 기존 면세점과는 전혀 다른 동선과 매장 배치를 기획하고 있다. 자유롭고 특색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 및 K드라마 편집숍을 면세점의 간판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1호점의 주요 성공 요인이 특화된 국산품 매장은 더욱 확대해 'K코스(국산 화장품)'과 'K-Bag(국산 핸드백)', K컬쳐(국산문화)와 K푸드앤헬스(국산음식 및 건강식품)이 담기 '4K' 면세점을 실현키로 했다. 면세점 2층에는 국내외 명품과 시계, 3층 화장품, 4층 국내 화장품 전용관, 5층의 패션, 6층 상생협력관 등을 갖춘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런 전략이 관세청 특허심사의 5개 항목을 모두 만족시킬수 있다고 자부한다. 평가항목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과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가 배정된 '특허구역 관리 역량'과 '경영 능력'의 경우 모기업인 호텔신라가 국내 최초로 최고 등급의 AEO(세계관세기구 우수기업 인증) 획득하는 등 세계 정상급 면세 운영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HDC신라면세점의 설명이다. 또 매출 역시 지난해 추가 특허를 받은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중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산업개발의 견실한 재무구조와 개발능력도 면세점 사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삼성동 일대 강남 마이스(대규모 관광객 유치) 산업단지가 조성된 만큼 입지 경쟁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또 중소기업 판매실적과 상생협력 노력은 용산 1호점의 'K-디스커버리관', '상생협력관' 등 성공사례를 활용, 국산 및 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면세점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
양창훈ㆍ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면세점 2호점은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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