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탈당에 따른 도민들의 도정차질 우려 속에 '조류인플루엔자·국비확보' 등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해 눈길을 끈다.
남 지사는 24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중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도민의 걱정이 크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금류 농장주와 관련 산업 종사자, 방역인력에 대한 예방접종 여부를 파악한 뒤 항바이러스 제제인 타미플루 보유 현황을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이에 따라 이날 예비비 18억원을 해당 시ㆍ군에 내려 보냈다. 또 고양ㆍ파주ㆍ안성 등 도내 주요지점에 이동통제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AI확산이 우려되는 안성시와 이천시 등 8개 시ㆍ군에 4500kg의 비축 소독약품을 추가 공급한다.
도는 특히 오는 12월4일까지 AI발생 위험우려가 큰 철새도래지, 과거발생지 등 AI중점방역관리지구를 중심으로 일제조사에 나선다.
도는 앞서 지난 20일 양주에서 AI의심신고가 발생한 뒤 곧바로 의정부 북부청사에 6개반 25명으로'AI방역대책본부'를 꾸렸다. 방역대책본부장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맡고 있다.
남 지사는 '예산철'을 맞아 내년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를 24일 국회에 급파했다. 25일에는 강득구 연정부시자가 국회를 찾는다.
이 부지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현미 위원장과 주광덕 간사 등을 만나 도 주요사업의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도는 내년 국비 지원예산으로 954개 사업에 11조3345억원을 신청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들 신청 예산의 85%인 9조6365억원을 반영해 국회 예결위에 넘겼다. 이 부지사는 정부 국비지원안에서 빠진 총 40개 사업 6260억원 규모의 추가 국비반영을 건의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도 25일 국회를 찾아 국비 확보에 나선다.
남 지사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촛불집회' 참석 도민들을 위한 귀가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남 지사는 "집회 참가 도민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참가자들이 평화롭게 집회를 마치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버스회사들과 협의해 26일부터 촛불집회 종료 시점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방면으로 오는 광역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새벽 1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 노선은 ▲수원행 7900ㆍ8800번 ▲성남행 1005-1ㆍ9000ㆍ9003번 ▲용인행 5005번 ▲화성행 M4108번 ▲김포행 1002번 등이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남 지사는 24일 경기도의회 정례회 도정질의에 참석해 '(탈당을 했는데)도지사 임기를 마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앞날에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직 말씀 못 드린다. (지금)정치적 앞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걸(탈당)로 정치가 마감되도,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기여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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