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휘봉 잡은 김도훈 감독 "다양한 공격축구 하겠다"

김도훈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도훈 감독이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김도훈 감독은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알고 울산 신임 감독으로 출사표를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경기내용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득점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취임 소감
A. 울산현대축구단은 고등학교(울산 학성고) 시절 때도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프로선수 시절을 더듬어 봐도 누구나 가고 싶어했던 명문팀이다. 지도자가 되어 이 팀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울산현대가 좀 더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 갈 수 있는 경기내용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Q. 앞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갈건 지?
A. 올해 윤정환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왔다. 울산이 좀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감독으로 오게 됐다. 우선 선수단 파악을 잘 끝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서 결과와 내용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울산은 좋은 성적에도 불구 ‘재미 없는 축구’라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지난해 득점이 적었기 때문인데,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A.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

Q. 김도훈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는?
A. 울산은 과거 ‘철퇴 축구’로 이름을 떨쳤는데, 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울산을 만들고 싶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하려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생각한다. 물론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도 써야겠지만 우리 홈에서 만큼은 중간에 일어나서 경기장을 나가는 팬들이 없게끔 하겠다.

Q. 인천 감독으로 있을 때 ‘늑대 축구’로 명성을 날렸다. 울산에서도 늑대축구는 이어지나?
A. ‘늑대 축구’는 늑대가 무리를 지어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만든 건데 정작 내가 호랑이굴에 들어왔다.(웃음) 호랑이 역시 사냥을 할 때는 전력을 다한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압박과 빌드업(Build-up)을 바탕으로 공에 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축구를 보이겠다.

Q. 인천 감독으로 있으면서 상대팀으로 울산을 만났으니 선수들을 잘 모르진 않을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 구성과 추후 운영 부분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A. 어제 울산에 도착해서 단장님 및 사무국 관계자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고 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에서 바라본 울산과 직접 들어와서 판단하는 울산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무국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며 선수단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 다음 순서가 선수단 정비다. 선수단 운영은 처음부터 누가 주전인지 정해진 게 없다. 경기장에서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만들 계획이다.

Q. 울산은 항상 우승에 목말라 하는 구단이다. 조금 이른 이야기긴 하지만 울산팬들이 그런 부분에 기대를 가져도 좋을지?
A.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니 당연히 목말라야 한다. 우승이라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이를 과거에 이룬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모든 팀이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한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준비를 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 과정과 결과 가져 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Q. 울산을 대표하는 건 ‘유소년 시스템’이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학성고와 현대고가 축구명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두 팀이 맞대결을 하면 어느 팀을 응원할건가? (홍보팀 주 : 김도훈 감독은 학성고 출신이며, 현대고는 울산현대축구단 산하 유소년팀이다.)
A. 나는 팀이 아닌 모든 축구선수를 응원한다(웃음). 아무래도 울산은 유소년시스템과 인프라가 좋아 좋은 인재들도 꾸준히 나온다. 나 또한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알고 관심도 많다. 강점을 잘 살려 울산을 대표하는 선수를 계속 배출하고 구단과 잘 상의해 프로선수로 올릴 수 있게 하겠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우선 신임 감독으로 불러준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과거는 지나가지만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갈수 있다. 2017년에는 좀 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독려할테니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