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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는 '뒷짐'
직원, 주주가 총알받이 된 차병원 그룹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차병원 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투자자 관심에서 제외되면서 임직원과 주주들이 주식시장 총알받이로 전락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병원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은 계속되는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경영진의 자사주(보통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4년부터 차바이오텍에 합류한 삼성그룹 출신 전문경영인 최종수 대표이사(CEO)를 비롯해 이수형 경영관리실 전무(CFO), 김주황 계열사관리실 전무, 장충린 IR·공시담당 전무(IRO)가 지난 22일 1만2000원 가격대에 자사주 약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으로 차바이오텍 주가가 급락하자 내린 결단이었다.

회사측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차병원 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차바이오텍 주가가 급락한 데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자 책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며 "향후 추가적인 매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차병원 그룹의 핵심인 차광렬 총괄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 명단에서 제외됐다. 차원태, 차원영, 차원희 등 차바이오텍 주식을 많이 들고 있는 차씨 일가의 주식 매입도 없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는 하지만, 그 규모가 약 6000만원 정도로 작은데다 이번 이슈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그룹 차원의 대책 없이 월급을 받는 사장을 비롯한 소수 임원들이 총대를 멨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1만8000원선에서 거래됐던 차바이오텍 주가는 최근 연일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인해 52주 최저가인 1만1850원까지 떨어져 있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도 주가 하락의 타격을 직원과 구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지난 10일 납입이 완료된 CMG제약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주가가 미끄러지며 신주 발행가액 2640원 보다 낮은 2585원을 기록했다. 유증 납입일이었던 지난 10일 대비로는 주가 하락폭이 18%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가 전체 모집 2000만주 가운데 1897만주를 가져간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과 주주들은 주가급락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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