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누비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23일 전망했다. 앞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예일대 경제학 교수 등을 역임한 루비니 교수는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주로 내놓아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린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미 대선 이후 글로벌 경제 전망, 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당선인자 감세 및 규제 완화로 낙수 효과를 추구하는 전통적 공급주의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루비니 교수는 분석했다.
법인세 15% 수준 인하 정책도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지출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및 일본과의 기존 동맹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보호무역주의와 달러화 강세 심화 등을 유도해 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더라도 한국 경제는 필요할 경우 재정 정책을 확대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통화 정책의 유연성도 있어 이를 헤쳐 나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최근의 대내외 위험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구조조정·구조개혁 등의 경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수행하고 있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원활히 집행하는 등 확장적 경제 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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