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새누리당 탈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했다.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22일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지사에 대해 "침몰하는 세월호를 탈출하는 제2의 선장을 보는 듯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의원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도의회 52명의 새누리당 의원은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정치적 행보를 위해 도민을 외면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겠다는 (남 지사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위기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며 남 지사 역시 여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공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기간에 탈당을 결행한 것은 당은 물론 1300만 도민의 신의를 저버린 것으로, 도정을 외면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특히 "남 지사가 탈당한 만큼 연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 책무를 돌아보고, 도민을 위해 도정 챙기기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이정현 대표 체제에도 기대할 것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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