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녹십자 등에 따르면 현재 휴직 상태인 김 원장은 이날 녹십자의료재단 측에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휴직 중인 김 원장이 금일 녹십자의료재단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복지부 조사에서 주사제를 최순득 씨 진료기록으로 처방하고 이를 직접 청와대에 들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밤에 박 대통령을 주치의, 의무실장의 배석 없이 진료했다는 단독진료 의혹을 받으면서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지고 있는 인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강남구보건소가 김 원장이 최순실씨 자매의 진료기록에 박 대통령의 주사 처방 내역을 기록한 것과 박 대통령을 직접 진료하지 않으면서 주사제 처방을 한 것과 관련 대리처방 의혹이 있다며 의료법 위반 여부에 대해 김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김상만 원장의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원장은 연세대와 아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및 가정의학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아주대 가정의학교실 전임강사 및 조교수, 가정의학과 과장을 역임했고 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지냈다.
차바이오메디컬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2010년부터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차경섭 차병원그룹 이사장의 사위인 이정노 전 차움 원장의 소개로 최순실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8월에는 부교수의 신분으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박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 이후 2014년 2월 차움병원을 퇴사해 이득주 아주대 교수의 추천으로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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