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장비 구매입찰에서 미리 낙찰자를 정하고 입찰 가격을 담합한 7개 업체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한국가스공사의 장비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국제통신공업, 대농산업전기, 시그마전기, 이화전기공업, 맥스컴, 아세아이엔티, 영신엔지니어링 등 7개사에 과징금 18억4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담합 가담 시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대농산업전기와 시그마전기를 제외한 나머지 5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36건의 무정전전원장치 구매 입찰에서 낙찰자와 입찰 가격을 미리 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무정전전원장치는 전원 공급 장애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들은 누적 낙찰금액이 가장 낮은 사업자를 낙찰예정자로 정하고 나머지는 낙찰예정자의 입찰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하며 들러리를 선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통신공업, 이화전기공업, 맥스컴, 아세아이엔티, 영신엔지니어링 등 5개사가 담합을 벌였으며 2012년부터 대농산업전기와 시그마전기가 추가로 담합에 참여했다.
3년여간 담합한 입찰 규모는 133억9000만원에 달했다. 낙찰 건수는 국제통신공업이 12회로 가장 많았으며 맥스컴(9회), 아세아이엔티(5회), 영산엔지니어링(5회) 등 순이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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