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회장 최순실 사태로 연임불가
정권마다 관피아 등용 내부승진 단 한명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마사회가 현명관 회장 임기 종료를 2주 앞두고 신임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현 회장은 삼성 출신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거치며 최순실 사태의 정경유착의 고리였다는 비난에 몰렸고, 결국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늘 정권에 휘둘리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었던 역대 회장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RIO)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15일 제13차 이사회를 열고 현 회장 임기 종료에 따른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2013년 12월 취임한 현 회장은 내달 4일 임기가 끝나게 된다.
당초 현 회장은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1년 남짓 박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마사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씨 딸 정유라의 승마 연습 지원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현 회장은 특히 최근 정유라 승마 연습 지원과 관련해 마사회 내부에서도 제보가 잇따르며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관심은 마사회가 앞으로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리더를 찾을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역대 마사회 회장은 정권마다 정치인이나 관료가 '낙하산'으로 내려오거나 정권 최측근이 선임되는 악습이 되풀이돼 왔다. 이러한 악습을 끊지 못하는 한 마사회의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 회장의 바로 직전인 33대 마사회장인 장태평 회장은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소위 '관피아'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라 임기를 1여년을 남겨 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압 의혹이 일어나기도 했다.
31대와 32대 회장인 이우재 회장과 김광원 회장은 모두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친 '정피아'다. 2005년 4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마사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2선 의원 출신으로 전 한나라당 부총재를 역임했다. 3선 의원인 김 회장은 2008년 9월 마사회장에 올라 2011년 10월에 사퇴했다. 임기 말 감사원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되기도 했다.
마사회 최초 내부 승진은 30대 박창정 회장이 유일하다. 부회장을 거쳐 2003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마사회를 이끌었지만, 결국 납품업체 금품 수수로 퇴임 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차기 마사회장에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이상무 전 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지원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마사회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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