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I급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위한 성능입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장보고-I급 잠수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약 1800억원에 수주했다. 이 중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통합전투체계 구축은 성능개량사업의 핵심이다.
통합전투체계는 지난해 6월까지 설계가 진행됐고 이후 시제품 제작과 함정에 탑재하기 전 시험할 수 있도록 육상시험체계를 구축해오다 마침내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잠수함 전투체계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보고-I급 잠수함은 1990년대 건조돼 운용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이다. 이번 성능개량사업은 낡은 장비와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그만큼 잠수함을 새롭게 건조하는 것보다 더 까다롭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통합전투체계는 잠수함에 탑재된 장치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 추적·식별하고 전술상황에 대해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표적에 대해 교전을 수행하는 기능 등이 통합돼있어 잠수함의 두뇌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무기체계이다.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한 장보고-I급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는 내년 3월 첫번째 함에 탑재돼 개발시험평가·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말에 해군에 인도, 작전에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8년까지 3척에 대해 성능개량 사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윤길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성능입증시험 성공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30년 잠수함 노하우의 결정체"라며 "앞으로도 정부에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해 국가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우리나라 해군 최초인 장보고-I급 잠수함 사업 9척을 1997년부터 단 한번의 인도지연 없이 건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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