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촛불민심에 대한 태도에 따라 야권 내 여론의 향방이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반면,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온 국민의당과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나란히 급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1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11월 3주차 주간집계(14~18일·2543명·응답률 12.2%·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내린 30.5%였다. 2주 연속 하락세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분명한 정국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여론과 다른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추미애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 돌발 제안이 일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강경 행보를 이어온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선전했다. 양당은 모두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2%포인트 오른 16.5%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1.7%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선제적인 공세 대응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한 야성(野性)의 선전은 야권의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포인트 내린 20.4%로 조사됐다. 지난 3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한 모양새다. 반면 3단계 정국 수습책을 제시하고 야권 대선주자 회동을 제안했던 안 전 대표는 1.8%포인트 오른 12.0%를 기록했다. 6월 5주차(12.8%)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10%대 초중반으로 올라섰다.
이어 이 시장은 1.0%포인트 오른 10.0%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2주차(4.6%) 이후 지지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주간집계로는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서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5일 일간집계에서는 11.0%를 기록, 안 전 대표와 공동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이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탄핵 운동에 가장 먼저 나서 왔다.
아울러 당청(黨靑) 지지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내린 9.7%를 기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2.2%포인트 오른 86.1%를 기록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PK), 충청권, 50대, 새누리당 지지층, 보수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과 이념성향,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역시 0.2%포인트 내린 19.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4주차(33.0%) 이후 7주 연속 하락하는 양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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