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국민의당이 최저 지지율을 또 경신했다. 지지세가 강했던 호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1위를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3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전주대비 0.4%포인트 내린 11.1%로 2주 연속 하락, 최저 지지율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광주·전라에서 국민의당은 전주대비 1.6%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다. 반면 더민주는 9.4%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12월 5주차 이후 2개월 반 만에 더민주에 호남 선두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야권연대 반대와 이를 둘러싼 지도부 분열 사태의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일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이후, 국민의당은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지난 한 주간은 심각했다. 김한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안 대표는 13일에도 재차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당의 '호남 고전(苦戰)'은 당 뿐만이 아니라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안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전주대비 3.6%포인트 하락한 16.1%로 3위를 기록했다. 선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25.5%)와의 격차는 9.4%포인트로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주·전라에서 10.7%포인트 급등한 21.1%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다만, 국민의당을 비롯해 새누리와 더민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계파별 공천갈등과 막말 파문, 더민주는 현역 컷오프 충격파 등이 각각 원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은 전주대비 0.4%포인트 오른 44.1%를 기록했으나 윤상현 의원 막말 녹취록 파문으로 중반부터는 하락세를 보였다. 더민주는 전주대비 0.2%포인트 떨어진 27.8%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3%포인트 내린 46.4%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0.7%p 내린 47.4%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7~11일까지 5일간 전국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41%)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5.1%,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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