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독일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군사 초강대국이자 주변 지역과 세계에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국가이며 협력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건설적인 관계를 모색해왔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와 우리가 이 세계를 보는 점에서 몇몇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에게 러시아와 건설적으로 협력하려는 접근법을 추진하기를 바라지만, 러시아가 우리의 가치와 국제규범을 어긴다면 이에 맞서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집권하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임을 거듭 강조해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집단안보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유럽의 안정과 안보에 미국은 근본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에 둔 듯 “지나친 국가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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