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추 비축물량 소비지 공급 확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배추 비축물량을 이번주부터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등 소비지에 바로 공급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조절 물량 1만5500t을 확보해 김장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수급 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다.

배추 가격은 최근 한파 등으로 출하작업 여건 악화와 대형 마트 등 김장채소 특판 행사 물량 확보 등 소비 증가로 도매가격 상승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포기당 3270원까지 올랐던 배추 도매가격은 기상회복 등으로 16일 현재 2520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생육은 태풍, 습해 등으로 전남 지역의 작황은 부진하지만 강원, 전북, 충청지역은 양호한 상황이다. 현재 배추는 춘천, 아산, 강릉, 서산, 무안 등에서 주로 출하중이며, 이달 하순부터 출하지역이 전남 해남, 진도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김장배추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배추 상시비축 물량 1만500t과 출하안정제 물량 5000t에 이어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4000t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무에 대해서도 상시비축(2000t)과 출하안정제 물량(1만7000t) 사전 확보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이달 중순 이후 전남 영암, 나주 등 지역으로 출하지역 확대돼 무 가격은 현 수준에서 보합세가 예상된다.

건고추는 올해 생산량 감소 예상에도 재고량 과다 등으로 산지가격이 낮게 형성된 상황이다. 대신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계약재배물량 수매, 공영홈쇼핑 기획판매 등 산지가격 지지 등 대책을 추진한다.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마늘은 정부비축물량 집중 방출(5300t)과 저율할당관세(TRQ) 추가 운용(3만t) 등을 통해 가격 추가상승을 억제한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김장은 약 31%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수능시험 후 이달 하순부터 내달 상순에 집중되고 12월 하순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