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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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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스트레스 지수 급격히 상승.

'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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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 되면서 한국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조속한 출구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입학 특례까지 겹치면서 청소년들의 분노는 더 높아졌다. 청소년들이 지난 12일 촛불 집회에 앞서 독자 집회를 진행한 것은 중고생들이 맨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4ㆍ19 혁명 당시를 연상시켰다.

이에 대해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는 "청소년들이 이번 게이트로 인해 어른들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워 온 도덕적 가치관이나 윤리, 민주주의 이런 것들과 우리 사회의 현실이 전혀 다르다는 것에서 괴리감과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자극을 받았던 청소년들이 당시의 사고가 이번 게이트와 연결됐을 수 있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라씨 이대 특혜 입학 등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절망감이 국가나 사회의 발전에 끼칠 악영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은 정치권이나 제1야당이 정략적으로 조율하고 그럴 사안이 아니라 책임자인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등 성인들도 비슷하다. 경기도 구미 사는 직장인 이모(48)씨는 최근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한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을까 고민 중이다. 그는 "생각해보니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고 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며 "열을 받다 못해 실망스럽고 허탈해서 삶의 의욕도 안 생긴다"고 호소했다.


공직 사회도 마찬가지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일을 손에 놓은 지 오래다. 정부 부처 한 간부 공무원은 "예전같았으면 국회에서 처리 중인 내년 예산안을 놓고 대국회 로비도 하고 윗선에서 따로 챙겨야 할 내년도 주요 사업에 대해 의견도 오가고 지시도 내려왔을 텐데, 요즘은 아무도 그런 데에 관심이 없다"며 "자괴감과 허탈함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윗분들도 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계도 본격적인 게이트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위축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던 7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주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재계에선 불확실성이 가중돼 개인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 계획도 제대로 세울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전문가들은 개인적 차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더 이상 사회적 스트레스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 심리 상담 기관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지속될 경우 폭력이나 묻지마 살인 등으로 분출될 수가 있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음주를 자제하고 산책이나 운동 등 외부 활동을 늘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수사 중인 검찰, 정치권 등이 조속히 해법을 제시하고 출구 전략을 마련해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촛불집회로 그나마 해소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대통령을 조사하거나 체포하는 장면을 보면 사람들의 피로도 순식간에 정리되고 해결된다. 그러나 대통령 2선 후퇴 등의 내용은 불확실성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피로도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은 "앞으로 특검 인선, 탄핵 발의 여부, 총리 및 내각구성 등 남아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 여야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결정을 해야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며 "이번 사회적 갈등을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재디자인(re-design)할 것인지에 힘을 모으는 과정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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