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스트레스 지수 급격히 상승.

'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 되면서 한국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조속한 출구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입학 특례까지 겹치면서 청소년들의 분노는 더 높아졌다. 청소년들이 지난 12일 촛불 집회에 앞서 독자 집회를 진행한 것은 중고생들이 맨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4ㆍ19 혁명 당시를 연상시켰다.

이에 대해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는 "청소년들이 이번 게이트로 인해 어른들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워 온 도덕적 가치관이나 윤리, 민주주의 이런 것들과 우리 사회의 현실이 전혀 다르다는 것에서 괴리감과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자극을 받았던 청소년들이 당시의 사고가 이번 게이트와 연결됐을 수 있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라씨 이대 특혜 입학 등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절망감이 국가나 사회의 발전에 끼칠 악영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은 정치권이나 제1야당이 정략적으로 조율하고 그럴 사안이 아니라 책임자인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등 성인들도 비슷하다. 경기도 구미 사는 직장인 이모(48)씨는 최근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한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을까 고민 중이다. 그는 "생각해보니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고 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며 "열을 받다 못해 실망스럽고 허탈해서 삶의 의욕도 안 생긴다"고 호소했다.


공직 사회도 마찬가지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일을 손에 놓은 지 오래다. 정부 부처 한 간부 공무원은 "예전같았으면 국회에서 처리 중인 내년 예산안을 놓고 대국회 로비도 하고 윗선에서 따로 챙겨야 할 내년도 주요 사업에 대해 의견도 오가고 지시도 내려왔을 텐데, 요즘은 아무도 그런 데에 관심이 없다"며 "자괴감과 허탈함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윗분들도 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계도 본격적인 게이트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위축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던 7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주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재계에선 불확실성이 가중돼 개인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 계획도 제대로 세울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최순실 홧병' 앓는 한국인들…"제발 좀 빨리 끝내자"


전문가들은 개인적 차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더 이상 사회적 스트레스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 심리 상담 기관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지속될 경우 폭력이나 묻지마 살인 등으로 분출될 수가 있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음주를 자제하고 산책이나 운동 등 외부 활동을 늘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수사 중인 검찰, 정치권 등이 조속히 해법을 제시하고 출구 전략을 마련해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촛불집회로 그나마 해소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대통령을 조사하거나 체포하는 장면을 보면 사람들의 피로도 순식간에 정리되고 해결된다. 그러나 대통령 2선 후퇴 등의 내용은 불확실성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피로도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은 "앞으로 특검 인선, 탄핵 발의 여부, 총리 및 내각구성 등 남아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 여야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결정을 해야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며 "이번 사회적 갈등을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재디자인(re-design)할 것인지에 힘을 모으는 과정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