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14일 여야 3당이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안'을 발표하며 최순실 게이트 특검 지명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특검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이 전 대표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향해 펼쳤던 맹공을 떠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안에선 특검 자격요건으로 판사 및 검사 경력이 15년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한 정당의 당적을 가진 자나 가졌던 자는 기용될 수 없다는 법조항이 있어 이정희 전 대표의 특검 지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정희와 함께 국민후보로 등장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지명은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채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댓글사건을 수사 지휘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으나 석 달 뒤 '혼외자'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인물. 채 전 총장은 2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검찰에게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라며 일침을 놓는 등 박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내비쳤다.
채 전 총장은 '혼외자 논란' 전력과 최근 불거진 부산 엘시티 관련 의혹으로 특검 기용이 불투명했으나, 15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채 전 총장의 특검 후보 논란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밝혀 지명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광범 변호사와 임수빈 변호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광범 변호사는 2012년 내곡동 사저 매입 사건의 특검으로 활약한 전력이 있다. 임수빈 변호사는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MBC 'PD 수첩' 제작자의 기소 여부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두 변호사는 특검 자격요건에 부합한다.
특검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 1명씩 추천하면 박 대통령이 1명을 선택한다. 새누리당은 민심을 반영해 특검 후보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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