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부터 9시, 강남·신촌·대학로·청량리에서 '박근혜 퇴진' 목소리 잇기로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 12일 민중총궐기 때 표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이어가기 위해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인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과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15개 대학 학생이 모여 꾸린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 시국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수도권 대학생들이다.
이들이 시위를 벌일 곳은 신촌, 대학로, 청량리, 강남 총 4곳이다. 서강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는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국민대ㆍ성균관대ㆍ성신여대는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경희대ㆍ서울시립대ㆍ한국외대는 동대문구 한국외대정문에서, 서울대ㆍ중앙대ㆍ숭실대는 강남구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집회ㆍ행진을 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포스트잇 이벤트, 박근혜 OX퀴즈, 게릴라 토크를 진행한 후 행진을 할 예정이며, 민중총궐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시위를 꺼리는 학생,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진 때는 가면을 쓸 방침이다.
숨은주권찾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ㆍ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지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12일 이후 시위 기획이 필요하다고 보고 동시다발 시위를 기획했다.
청와대 방면 진출을 꾀하는 기존의 집회방식 대신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은 서울대 공대생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달 30일 학내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시위대는 청와대를 향해선 안 된다. 민중을 향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려 서울대생뿐 아니라 다른 대학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 글에서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아래 움직여 이를 본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 등지를 향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TF 이름은 현 정부 임기 내내 정부가 사실상 최순실 등 '비선실세'들에 의해 움직였다는 점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이 숨긴 주권을 찾자는 취지에서 숨은주권찾기로 정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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