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문자메시지(RCS, 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 기업인 '뉴넷 캐나다'를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단순 메시지(SMS)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RCS 관련 특허 등을 확보하고, 이동통신사 등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주도했으며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향후 RCS 인프라가 없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RCS 서버 솔루션을 제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RCS 도입을 가속화하고, RCS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 보급을 확대해 보다 빠른 RCS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단순 메시지(SMS) 전송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GSMA는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왓츠앱,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에게 뺏긴 문자 커뮤니케이션 헤게모니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되찾겠다는 포부로 RCS를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선택했다. 목표는 웹에서 이메일을 보내듯 RCS를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용량의 파일이나 동영상을 손쉽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차세대 문자메시지 서비스에 동참할 통신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RCS 특허 관련 로열티 수익을 얻고, 관련 솔루션이 부재한 사업자들에 서버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사업자들의 RCS 도입이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2012년 말 국내 이동통신3사는 RCS 기반의 무료메신저 '조인'을 출시했으나 카카오톡 등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올 초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인수한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에 위치한 뉴넷 캐나다는 2009년 뉴페이스 테크놀로지로 설립됐으며 이후 2014년 미국의 뉴넷 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뉴넷 캐나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RCS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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