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PO '파이널시리즈 최종 3차전' DP월드 출사표, 왕정훈은 리하오통과 신인왕 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출격했다.
17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올 시즌 유러피언(EPGA)투어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최종 3차전'이다. 딱 60명만 출전해 시리즈 최종 성적에 따라 우승상금과 별도로 1위 125만 달러 등 특별 보너스까지 있다. 국내 팬들은 왕정훈(21)의 신인왕 도전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 매킬로이 "스텐손 나와"= 현재 PO 랭킹 1위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ㆍ400만563유로)이다. 매킬로이는 4위(282만4149유로), 사실상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승상금 123만792유로를 보태도 스텐손이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매킬로이가 터키 국내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1차전을 포기하는 등 앞선 2개 대회에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PO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해 PO에서만 2승을 쓸어 담아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한 시점이다. 미국과 유럽의 양대리그 '동시 PO 챔프'라는 진기록이 안타깝게 됐다. 물론 스텐손과의 격돌 자체가 '흥행카드'다.
전문가들은 매킬로이의 경기력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킬레스 건' 퍼팅 능력이 향상됐다는 게 관심사다. 스텐손의 퍼팅코치 필 케년(잉글랜드)를 초빙해 '쪽집게 레슨'을 가미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게 아이러니다. 소속사 나이키의 골프용품사업 중단과 함께 새 퍼터를 선택한 뒤 최근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와 우드 등 또 다른 신무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스텐손의 'PO 챔프 경쟁'은 2위 대니 윌릿(잉글랜드ㆍ370만888유로)과 3위 알렉스 노렌(스웨덴ㆍ336만7126유로)과의 '3파전' 양상이다. 윌릿이 PO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노렌이 지난주 2차전 네드뱅크챌린지에서 시즌 4승에 성공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력으로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했다.
▲ 왕정훈 "리하오통 나와"= 왕정훈의 타깃은 '볼보차이나오픈 챔프' 리 하오통(중국)과의 신인왕 경쟁이다. 네드뱅크챌린지 준우승을 앞세워 PO 랭킹을 15위(148만6578유로)로 끌어 올려 리하오통(19위ㆍ129만5641유로)에 비해 일단 유리한 출발이다. 지난 5월 하산2세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는 등 승수 면에서도 앞서고 있다.
안병훈(25ㆍCJ그룹)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독점할 호기다. 123만792유로의 우승상금은 시리즈 최종 랭킹 '톱 5'에 진입하는 동시에 세계랭킹을 66위에서 월드스타의 바로미터 '톱 50'으로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4대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4개 대회 등 특급매치 출전이 가능하고, 여기서 얻은 성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다는 게매력이다.
안병훈은 실제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 14개 대회에 초청선수로 등판해 92만7000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111위로 2016/2017시즌 시드를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PGA투어는 비회원 역시 125위 이내에 진입하면 다음 시즌 투어카드를 준다. '선전 인터내셔널 챔프'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동반 출전한다. PO 랭킹 40위(81만973유로)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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