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카카오뱅크 출범 채비…스마트폰 통한 新서비스 제공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조만간 인터넷전문은행이 스마트계약을 도입하면 미국의 유학생 자녀에게 학비를 송금한 다음 어디에 쓰이는지를 일일이 다 체크할 수 있어요.”
15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경제 금융IT포럼’ 강연자로 나선 홍승필 성신여대 IT학부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스마트계약을 활용해 디지털 화폐가 특정 용도로만 쓰이도록 제어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마트계약은 사용자가 원하는 계약을 디지털화한 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Block Chain·별도의 중앙 서버에 거래 정보를 저장하는 대신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록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계약 이행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홍 교수는 스마트계약의 특징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거래계약 정보의 분산 저장으로 위·변조가 어려운 점 ▲주어진 거래계약 조건을 프로그램화해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 ▲어떠한 예외도 없이 거래가 실행되는 강제력 ▲중앙 집중기관의 행정적 처리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져 소요시간이 감소된다는 점 등을 들었다.
홍 교수는 이날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미래의 금융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지,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이용할 수 있고, 한계비용이 0(제로)에 가깝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스마트폰을 통한 계좌 개설, 모바일 결제, 소비생활 정보를 반영한 대출금리 산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상품 추천 등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카카오의 카카오뱅크는 각각 올 연말과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하며, 기존 금융권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홍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이슈로 ‘신뢰 문제’를 꼽았다. 그는 “개인 신용도 평가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돼야 하겠으나 빅데이터 활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위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금융권 보안체계는 예방에 가까웠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민감한 정보를 비식별화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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