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의 둘째 언니 순득(64)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009년 하반기 3개월가량 최씨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A(56)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순득씨가 김장김치를 박 대통령 사저에 갖다 주라고 지시해 다녀온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치를 담은 통을 들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에 찾아가 경비원에게 맡기고 돌아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순득씨는 지난 2006년 5월 박 대통령이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 직접 병원에서 수발을 들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순득씨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녔던 소망교회에 열심히 나갔다고 A씨는 증언했다.
특히 항간에 순득씨가 순실씨를 움직이며 숨겨진 실세 행세를 해왔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평소 순득씨가 순실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순득씨와 그의 딸 장시호씨,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들을 '안하무인'이라고 묘사했다. 이 때문에 앞서 일한 운전기사는 하루 이틀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는 "그 집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울어봤다. 나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모멸감을 주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내가 시호씨를 부르는 호칭은 '아가씨'였다. 마치 조선시대 하인이나 머슴처럼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장시호씨는 그 무렵 유명 연예인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보였다고 A씨는 전했다. 장씨가 평소 유명 가수 B씨를 '오빠'라고 부르며 자주 만나 술을 마셨고, 배우 C씨와는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는 것. 그는 "이 두 사람과는 통화를 자주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학교에 정상적으로 가지 않았다"며 "학교에 늦게 가고, 정규 수업이 끝나기 전에 일찍 하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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