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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고 교사들의 진술로 본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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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교육청 행정감사에 전·현직 교장, 교사 등 5명 출석
"학사 관리 소홀했으나 특혜는 없었다" 해명도…


청담고 교사들의 진술로 본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갑질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장에 청담고등학교 전현직 교장과 교사들이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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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저 분(최순실) 얼굴만 보면 감정이 올라와서 도저히 못 맡겠으니 제발 담당을 바꿔 주세요."


2013년 청담고등학교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당시 정유연)씨를 맡고 있던 송모 체육교사는 예체능부장교사 이모 씨에게 하소연하며 울먹였다. 송 교사가 "경기 출전은 1년에 4차례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유라가) 규정된 횟수를 초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최씨가 크게 화를 내며 삿대질을 하고 폭언을 퍼부은 직후였다.

최씨가 송 교사를 향해 "너 같은 건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서 바꿔 버리겠다"고도 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교사들까지 모욕감을 느꼈다. 청담고는 결국 그해 2학기에 담당 교사를 교체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행정감사 현장에 정씨가 졸업한 청담고의 전·현직 교장과 정씨 재학 당시 담임교사, 예체능교사 등 5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증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정씨가 청담고 재학 중 각종 출결관리 특혜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최씨가 학교 측에 찾아와 압력을 가하거나 촌지를 건내려 했다는 정황이 알려지긴 했으나 이날은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정씨가 3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정모 교사는 "학기 초에 최씨가 책상 위에 돈 봉투를 올려놓고 가려고 해 쫓아가서 다시 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봉투를 돌려준 만큼 따로 교장에게 보고는 하지 않아도 괜찮겠거니 생각했었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고교 재학 시절 친구들에게 "나는 갈 대학이 다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정씨 본인이 '갈 대학이 다 정해져 있어 상관 없다', '잠을 자느라 학교에 못 나왔다' 등 출결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출결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학교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경환 서울시의원이 "정씨가 승마협회의 공문 없이 출석 인정을 받았는데 특혜가 아닌가"라고 묻자 당시 교장이었던 박모 교장은 "공문 없이 (출석 인정을 위한) 내부결재를 하고 추후 근거를 확보했다. 학사관리에 소홀한 점은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시의원들이 "잘못된 학사관리로 승인된 정씨의 졸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졸업 취소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박춘란 서울교육청 부교육감도 "감사 결과가 나오면 상황에 맞게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씨의 청담고 졸업이 취소되면 고교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이화여대 입학도 자동적으로 철회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출결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감사는 15일 마무리된다.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교육부는 이화여대 감사 결과를 1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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