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전국 청소년들이 3·1운동이 일어났던 탑골공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12일 오후 3시께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5개 청소년 단체와 129명의 청소년 개인이 ‘11.12 전국 청소년 시국대회’을 열었다.
주최측은 이날 시국대회에 약 4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교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박근혜 하야하라’, ‘청소년이 주인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국헌문란의 주범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한다”며 “(박 대통령은)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4.19 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등과 같은 역사의 순간에 청소년들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지켜 내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 주권자로써 국민을 개, 돼지만도 못하여 여긴 자들을 우리 손으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각 지역 청소년들이 대표 발언을 이어갔다. 대구에서 왔다던 고 3학생은 “저는 배후세력이 있다”며 “공부하랴 나라걱정 하랴 바쁜 고3 학생들과 1번을 뽑고도 12시간 일하는 엄마, 5000만 국민이 내 배후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뒤에 얼마나 많은 배후세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박근혜씨 당신은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고 그래서 하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온 고등학생은 김수영시인의 시 ‘풀’을 언급하며 “아무리 바람이 풀을 쓰러뜨리려 해도 다시 일어나는 풀이 돼야 한다”며 “이러려고 시위했다는 자괴감이 아닌 우리가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에서 온 고3학생은 “우리는 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나”며 “학생들의 힘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무너져버린 민주주의와 진실을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 시국대회는 전국 각 지역 청소년들이 버스를 대절해 1000여 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가)박근혜 하야 전국 청소년 비상행동’을 발족을 선언하며 “시국선언, 자유발언, 청소년집회, 1인 시위 등의 청소년 행동을 기록하는 책을 출판하겠다”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박근혜 하야로 끝날 수 있도록 계속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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