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12일 촛불집회에 야권 전체가 세 모으기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집회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통해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일 오후 2시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고, 지도부는 5시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해서 민심을 경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촛불 민심을 경청하기로 했다"며 "그 외에 가서 발언을 하거나 그러진 않을 텐데 참여는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참석키로 전격 결정한 배경엔 주말 집회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거란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또한 "참여하지 말자, 개인 일부만 가자 이렇게 했었는데 그러지 말고 어차피 집회 직전에 (당원보고대회를) 여는 만큼, 그리고 야3당 합의사항에 당력을 집중해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돼 있으니 모두 가서 어떤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심을 경청하는 것으로 하자고 결정이 났다"고 부연했다.
국민의당은 11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통해 당 차원의 집회 참석을 결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2일 집회 질서 있게 참여해 촛불집회만 참여하고 행진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집회가 임박하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는 더욱 강경해졌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이 창피해 하는 대통령, 국민이 대통령 향해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외치는 대통령, 한시바삐 국정에서 손을 떼십쇼"라며 "국정에서 확실하게 손을 떼야지만 국정조사도 특검조사도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민주정당으로서 유일하게 하야, 탄핵, 이러한 것을 주장하지 않던 저도 우리 당과 함께 퇴진운동에 나서기로 작심을 했다"며 "12일 이후 우리 당이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 문제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 태도 여하에 달려있단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 잠룡 일부는 아직까지 집회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집회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개인 문재인은 촛불집회에 함께하고 싶지만, 정치인 문재인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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