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 부천시가 뉴타운 해제구역에 대해 사용비용(매몰비용) 보조금 지원을 확정했다. 또 해제지역의 주거환경과 도시여건 개선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아 도시재생 사업을 2021년까지 추진한다.
10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역내 뉴타운 사업 3개 지구 49개 구역이 모두 해제됨에 따라 후소 조치 일환으로 이중 29개 구역에 대해 91억원의 보조금 지원계획을 마무리했다. 보조금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돼 이미 23개 구역에 80억원(도비 40억원)이 지급됐다.
29개 구역은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설립된 곳으로 토지 등 소유자가 자진해서 해산을 신청했거나 지구지정 해제로 사업구역이 취소된 곳이다.
사용비용은 건설사 등 정비사업자가 재건축·재개발 추진위원회와 조합에 대여해준 사업비이다. 시는 뉴타운 해제구역의 주민 갈등 해소와 주민생활 안정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관련 조례를 개정, 사용비용 일부를 보조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또 뉴타운 해제구역에 대한 후속조치로 사용비용 지원 외에 여러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뉴타운 해제지역을 포함한 원도심을 대상으로 '2030 부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은 뉴타운 해제지역 등 주거환경이 불량한 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용역대상 사업구역은 녹지지역과 중·상동 신도시지역 등을 제외한 부천지역 구시가지 11.652㎢이다.
시는 또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된 춘의지역(원미지구)과 부천의 전통적인 원도심인 소사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6년 동안 국비 250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시비 200억원을 매칭해 400억원 규모로 춘의동 공업지역과 종합운동장 일원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인 '부천 허브렉스(Hubrex) 사업'을 2021년까지 진행한다.
'허브렉스'(Hubrex)는 '허브'(중심지· 중추)와 '렉스'(최고·리더)의 합성어로, 이 지역을 최고의 산업집적지이자 수도권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는 이 곳에 금형·조명·로봇·패키징 등 4대 전략사업 고도화와 창업지원, 연구지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 종합운동장 주차장 부지(6만2000㎡) 일대에 '부천기업혁신센터'(BBIC)를 건립할 계획이다.
소사지역은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돼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골자로 한 근린재생형 사업이 추진된다.
이밖에 시는 뉴타운 해제지역 중 기반시설이 비교적 양호한 지역은 용도지역을 종상향(제1종일반주거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해 용적률을 190%에서 230%로 현실화했다.
부천시는 지난 2007년 3월 원미·소사·고강 등 3곳의 뉴타운 지구를 지정하고 2009년 49개 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뉴타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자진 해산에 따른 구역해제로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단절되는 등 지구지정의 목적 달성이 어려워지자 시는 2014년 뉴타운 사업지구 3곳 49개 구역 모두를 해제했다.
이미 뉴타운사업이 진행됐던 31개 구역 중 괴안2D, 괴안3D구역 등 2곳만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일반정비 사업으로 전환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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