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반등…美 상승마감·日 급등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도 하루 만에 반등했다.
10일 장 시작과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등 출발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전날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00포인트(1.74%) 오른 1992.20, 코스닥 지수는 19.31포인트(3.22%) 급등한 619.05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070억원, 1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전일 투매에 나섰던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전날 낙폭을 장 시작과 함께 만회했다. 다만 자동차주들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 강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장 초반 한 때 2%대 낙폭을 보였고, 현대모비스 역시 6% 이상 급락하며 주당 24만원선으로 밀렸다.
미국 증시가 1% 이상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데 이어 일본 증시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닛케이200 지수는 6% 가까이 급등한 1만7221선으로 올라섰다. 앞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56.95포인트(1.40%) 올라간 1만8589.69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3.70포인트(1.11%) 상승한 2163.2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7.58포인트(1.11%) 뛴 5251.07로 마감했다.
증시가 하루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지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때처럼 V자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을 잇달아 내놨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글로벌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미국 대선 결과의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며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이라는 위험을 반영한 이후에도 V자로 급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브렉시트때는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가 랠리가 나타났지만 트럼트 당선은 금융시장 관련한 사안이 아닌 데다 국내 정치 상황도 복잡해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5원 오른 1158.0원으로 출발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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