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11월11일 빼빼로데이, 서양선 이날 묵념을 올린데이?

11월11일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날이에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 마케팅'의 대명사로 알려진 날인데요.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서양에서 11월11일은 매우 경건한 날이에요. 이 날은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이라 서구권에서는 우리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죠.

영국과 영연방 국가를 비롯해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11월11일은 '영령기념일(Rememberance Day)'로 사이렌이 울리면 2분간 묵념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제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기념행사를 열고 공휴일로 지정돼있어요.

한편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솔로데이인 '광군절(光棍節)'이 11월11일이에요. 중국판 블렉프라이데이로 불리고 있죠. 이날은 커플들이 스킨십 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이 날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린이날, 앙골라에서는 독립기념일로 기념하는 날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원래는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해군창설 기념일로 '해군의 날'이자 '농업인의 날'로 지정돼있어요.

사실 빼빼로데이는 제과업체에서 만든 날이 아니라 1990년대 초반 부산의 고등학교들에서 출발한 기념일로 알려져있어요. 여고생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빼빼 마르자"는 의미로 주고받으면서 시작된 것이 크게 확대됐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11월11일 빼빼로데이는 천년에 한번이라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로 큰 관심을 끌었었죠. 태어날 아이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111111로 만들려고 조산한 부모들도 많았다고 알려져있어요.

제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가의 선물용 빼빼로를 출시하면서 이제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 됐습니다. 빼빼로 1년 매출의 56%가 11월10일과 11일에 팔린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선물용 빼빼로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커플도 많아졌다고 해요. 서로 부담이 되는 고가의 선물용 빼빼로를 주고받기보다는 작은 정성을 나누는 날로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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