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야권 3당 대표가 최순실(60)씨의 국정개입 의혹 이후 처음으로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이날 대표 회동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脫黨), 2선 후퇴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고 공조체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야3당 대표 회동을 열고 정국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전날 국회를 찾아 국회가 추천하는 국무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이 지금까지 절제력을 갖고 대통령이 국정에서 한시 바삐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 권한을 넘기라는 것을 분명히 말했지만, 박 대통령은 뜻을 이해하기는 커녕 모호한 말장난만 하신 분"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내치(內治)든 외치(外治)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도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의 위치설정이 확실하게 나와야 하고, 후임 총리의 책임이 어디까지 인지 설정해야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저희 제안에 답변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민심과 함께 오는 12일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지금 각 야당이 제시한 해법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점을 최대한 좁혀서 단일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성격규정 ▲박 대통령의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 ▲거국중립내각 또는 과도중립내각 등에 대한 책임있는 방향 제시 등의 합의를 주문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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