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고, 추후 인사청문회 등 일체 절차에 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 별실1호실에서 20분가량 회동을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3당은 박통에게 오늘 있을 개각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다"며 "이후 인사청문회 등 일체 절차에 응하지 않고 거부할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청문회 자체가 원천적 불가하다"며 "의장 직권으로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부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인사청문특위 자체가 구성이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3당 원내대표들은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각각 경고 의사를 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인청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속 이렇게 독선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면 위기는 더욱더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도발적인 국무총리, 국무위원 추천을 거부한다"며 "국회에서 승인 절차를 받는 과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 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각 당에서 정리가 되면 모르겠지만 오늘은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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