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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여성포럼]박인비 "안주하지 않고 도전…금메달보다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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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여성포럼]박인비 "안주하지 않고 도전…금메달보다 자랑스러워" 아시아경제와 아시아경제TV, 리더스경제가 공동 주최하는 '2016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이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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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나도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다. 남들이 보기엔 탄탄대로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을 겪어봐서 항상 그런 것을 염두에 둔다. 그러니 대비가 된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TV 주최로 열린 '2016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이하 여성포럼)' 토크강연을 통해 꾸준한 성적과 성공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영어가 서툴러 일부러 2위를 했던 소녀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가 되기까지의 '골프여정'을 털어놨다.

지난 2007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2008년 바로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19세11개월)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골프인생에 '맑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박인비 선수는 "중 1때 미국에 처음 갔는데 사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알파벳도 몰랐다"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언어로 우승 스피치를 해야하는데 그것이 너무 쑥스러워서 딱 2등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캐디가 따로 없어서 상대 선수한테 핀을 잡아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데 영어로 생각이 잘 안나니까 말도 못하고 홀이 안 보이는 상태서도 치고 그랬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을 어린 나이에 겪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주니어 아마추어 시절때 워낙 엘리트 코스만 밟았고 스스로도 기대감이 컸지만 프로무대는 생각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면서 "3~4년간 슬럼프를 겪으면서 내자신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고 바닥까지 내려가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마인드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대로만 달려왔다면 실패에 대한 공포를 많이 느꼈을 것인데 프로되고 나서 5년간 계속 실패를 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일어날 일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집에 아무런 우승 트로피가 많아도 다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 선수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골프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2012년 2승을 올리면서 '골프여제'는 다시 부활을 했다.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스윙코치인 남편 남기협씨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박인비 선수는 "끝없는 어둠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전달받은 계기가 됐고 오랜만에 한 우승은 처음의 우승보다 그 기쁨이 수십배였다"고 했다.


박인비는 "잘못된 스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새로운 스윙으로 내 골프를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 시켜줬다"면서 "심적으로도 피폐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면서 정말 행복하기 위해 골프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몰랐는데 서로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항상 든든하다"면서 "남편과 함께 하면서 16승을 했다.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골프'는 그에게 진정한 행운을 가져다 줬다. 올해는 역대 25번째이자 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27세 10개월28일)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운명같은 시간이 다가왔다.


박인비는 "사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출전을 포기하면 내가 골프 인생을 뒤돌아볼때 많은 후회가 남을 것 같았고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부터는 운명이었고 오로지 자신이 감당했었어야 하는 일이었다"면서 "다행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 선수는 "가장 잘 한 일은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안주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것"이라면서 "그 도전을 한 자신감이 제가 어떤 일을 하든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는 올림픽 용기내서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칭찬해줄만하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사전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대답할 수 없었고 기대에 충족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라면 친해져야 할 감정이 압박감인데 그게 말로 표현이 잘 안되고 이겨내기 힘들다"면서 "사람의 감정이다 보니 잘 콘트롤이 안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긴장하면서 치자고 생각을 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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