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美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홍보차 방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거침없이 몸을 날려 주먹을 뻗는다. 쉰네 살이지만 여전히 날렵하다. 비행기에 매달리고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무모한 액션까지 강행해 미국의 청룽(62)으로 불린다. 한국을 자주 찾는 것까지 빼닮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다. 신작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알리기 위해 7일 내한했다. 여덟 번째 방한이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등을 직접 홍보했다. 이날도 새벽 5시부터 김포공항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화답했다. 즉석에서 팬 사인회도 했다. 크루즈는 "이렇게 올 때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많은 팬들의 성원이 있어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 아침 일찍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맙고 사랑한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그의 장기인 액션 스릴러다. 영민한 잭 리처가 후임인 수잔 터너 소령(코비 스멀더스)이 군사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고 주변 인물마저 살해당하자 거대한 음모를 직감하고 진실을 파헤친다. 맞붙는 인물 간 서사가 다소 빈약하지만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약점을 메운다. 맨손으로 자동차 유리를 깨는가 하면, 철장 안에서 민첩한 몸놀림으로 경비병을 따돌린다. 그는 이날 호텔 리츠칼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이 힘들었다. 격투 장면을 인상 깊게 표현하고 싶어서 트레이닝 등 사전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64)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비행기에 매달리는 신만큼 어려운 액션이 많았지만 모든 연기를 대역 없이 직접 했다. 최고의 운동선수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액션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크루즈에게는 철칙이 있다. 촬영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가장 먼저 촬영장에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난다. 늘 관객이 보는 각도에서 액션을 생각한다"며 "영화를 향한 열정 덕에 가능한 일이다. 육체적으로 많이 고되지만 관객이 흥미롭게 볼 것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액션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작을 잘 숙지해야 한다. 자칫 상대방을 아프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크루즈는 이번 영화에서 제작을 겸했다. 사전 제작부터 즈윅 감독과 로케이션 장소를 방문하고 촬영 계획을 논의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즈윅 감독은 "스크린 안팎에서 다양한 능력을 보여준다. 연기도 탁월하지만 스스로 터득한 영화에 대한 철학과 의지를 화면에 곧잘 반영한다"고 했다. 크루즈는 "제작자로서의 리더십은 결국 예산, 시나리오 등 모든 측면에서 최선의 작품이 나오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화에 관심이 있다. 무엇보다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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