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기존 강호의 자리를 다크호스들이 잇따라 위협하면서 SUV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연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간 국산 중형 SUV 시장은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런 양강구도는 지난달 무너졌는데 공격에 나선 것은 르노삼성의 QM6였다.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달 6525대 판매돼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4027대 판매됐다. QM6는 4141대가 팔리며 싼타페를 근소하게 앞서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이로써 QM6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이끌던 구도를 깨고 3파전 양상을 만든 쾌거를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QM6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라는 점이다. QM6는 나온지 한 달 만에 판매계약 물량이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돌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QM6는 현대차 투싼(4127), 기아차 스포티지(4064대)보다도 판매량에서 앞서 한등급 아래 SUV 수요까지 흡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QM6 인기 덕분에 르노삼성은 완성차업체 가운데 홀로 신나는 질주를 했다. 10월 총 2만796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40.3%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89% 급증한 1만3254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6년4개월만의 최다 판매 기록이다.
QM6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급 SUV 바람을 일으킨 QM6는 SM6와 함께 르노삼성 판매 기둥으로 자리 잡고 내수 증가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SUV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는 쌍용차 티볼리(3245대)였다. 9월보다 31.1% 증가하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2위 자리는 뒤바뀌었는데 9월까지 티볼리 뒤에 있던 기아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1668대 판매돼 QM3에 따라잡혔다. 10월 QM3는 전월 대비 103.9% 늘어난 2104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 트랙스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17일 나온 신형 트랙스가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한 총 1297대가 팔려나갔다.
업체들은 지난달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제공했던 할인혜택을 연장하는한편 한 달 앞당겨 연말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막판 판촉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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