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병준의 눈물, 담긴 의미는?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병준의 눈물, 담긴 의미는?
AD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고뇌의 눈물을 흘렸다.


김 내정자는 3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 말미에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책임과…"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금세 눈을 붉히며 진한 눈물을 흘렸다. 기자들은 김 내정자가 어떤 단어를 말하려다 가슴 벅차하는 지 숨죽이며 기다렸다. 김 내정자는 숨을 고른 뒤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책임과 소명을 다하지 못할 경우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치며 '노무현의 남자'로 꼽히는 그가 박근혜정부의 총리직을 수락한다는 데 대한 강한 비판을 의식한 듯 했다. '역사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는 점을 밝히며 그간의 고뇌를 털어놓는 듯도 했다. 일문일답에서는 "총리직 수락이 노무현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며 "노무현정신의 본질은 국가를 걱정하고 국정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잠을 깊이 자지 못한 듯 피곤한 얼굴로 기자간담회장에 나타났다. 이날 10시께 출근할 때부터 잔뜩 굳은 얼굴이었다. '어제보다 피곤해 보이는데, 고민 많이 하셨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민이 왜 없겠나"라며 "잠을 좀 늦게 잤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앞서 총리 후보 지명을 받은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어제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고,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선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 사람이 어떻게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 물으실 것입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국민적 분노가 들리지 않느냐, 왜 박근혜 대통령 방패막이를 하려 하느냐, 같이 하야를 외쳐도 시원찮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느냐, 지명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는 줄 몰라서 그러느냐고 묻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보고 그대로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냉장고 안에 음식은 냉장고가 잠시 꺼져도 상하게 됩니다. 국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멈춘 만큼 상하게 돼있습니다. 보기에 아무 일 없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렇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주인이 바뀌는 기업에서도 회계나 기술개발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국가도 그와 같습니다. 경제, 산업, 사회, 안보 등 모든 분야의 모든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수락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하는 국무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할 것입니다"라며 총리직 수행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정당과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상설적인 협의기구와 협의채널을 만들어서 여야 모두로부터 그 동력을 공급받겠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될 것입니다",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크게 강화하겠습니다", "국무총리실의 기능과 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고려하겠습니다" 등 정국 타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가진 답은 하나입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합니다.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규정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만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가원수인 만큼 그 절차나 방법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대통령과 여당의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국무총리가 여야 합치구도를 만들게 되면 대통령의 당적보유 문제가 크게 완화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 당직 문제가 지속적으로 국정 발목을 잡을 경우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건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