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다. 김경문 NC 감독(58)은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는 두산을 이끌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팀을 바꿔 8년 만에 문을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았다. 그동안 기다린 세월 때문에, 그만큼 간절했기에 이번 패배는 김 감독에게 더 큰 아픔이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꾸 지니까 상처가 되더라"고 했다. "2등을 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잔혹했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짐을 꾸렸다. 그의 한국시리즈 통산 전적은 3승16패가 됐다. 정규리그통산 800승을 달성한 대감독에게 운명이 여신은 짓궂었다.
한국시리즈를 네 경기로 내준 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너무 빨리 끝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내용과 결과가 안 좋다. 1, 2차전을 아쉽게 놓친 것이 3, 4차전에 부담이 됐다"고 했다. "두산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보다 더 탄탄했다"면서 "우리도 경험을 했다.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에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시리즈 내내 터지지 않는 타선을 아쉬워했다. 믿었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는 4차전 승부가 0-8로 이미 기운 9회말 1점 홈런을 쳤다. 김 감독은 "참 점수 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는 "감독이 부족한 것 같다. 잘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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