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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다이어리 광풍의 이면, 스티커 적립 '難'…스벅 덕후의 '亂'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음료 17잔 마시고 스탬프 모으면 다이어리 증정
구매일 아니라도 추후적립 가능…타인 영수증 가져가도 스탬프 '꾹'
악용해 쓰레기통서 줍는 사람도…일부 매장선 본인인증 요구 논란

스타벅스 다이어리 광풍의 이면, 스티커 적립 '難'…스벅 덕후의 '亂' 2017년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는 음료 17잔을 마신 후 프리퀀시 스탬프(음료 스티커)를 모아야 받을 수 있다. 지인에게 받은 영수증도 대신 스탬프를 적립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추후적립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일반 소비자들까지 편법이라는 오해를 받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17개 스티커를 다 모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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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윤모(29)씨는 2017년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하루 만에 14잔을 몽땅 사 마시고,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은 프리퀀시 스탬프(음료 스티커)를 모으지 않는 지인에게 받아 추후적립하기로 했다. 3일까지는 다이어리를 한 개 더 제공하는 1+1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다. 에스프레소샷 14잔을 텀블러에 한꺼번에 담아넣고 4만6200원에 다이어리 2권을 받게 됐다는 희열을 느끼기도 잠시, 윤씨는 추후적립을 꺼리는 듯한 직원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 윤씨는 "지인이 스탬프를 모으지 않는다고 해서 건네받은 것뿐이고, 스타벅스에서도 추후적립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는데도 못이기는 척 적립해줘 마치 편법 쓴 것 같은 취급을 받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연말 증정용 다이어리가 해마다 인기를 끌면서 일부에서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서 감사의 뜻으로 전하려고 했던 다이어리 프로모션의 취지는 흐려지고, 중고거래사이트 등에서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일이 다반사인 것. 프리퀀시 스탬프가 4000원에 거래되는가하면 3만원대 다이어리도 6만원에 올라온 상태다. 다이어리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다보니 최근에는 '추후적립제도'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는 추후적립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추후적립제도란, 스타벅스 음료를 계산한 고객이 구매당일이 아니더라도 추후에 스탬프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고객 편의를 위해서 제공하는 이 제도를 일부에서는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남의 영수증만 모아서 스탬프를 받아내는 식이다. 실제로 매장에는 버려진 영수증을 줍는 이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를 넘는 행위'가 아닌 이상, 지인에게 받은 영수증이라고 해도 스탬프의 추후적립은 가능하다. 특히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싶은 이들이 단기간에 17잔의 음료를 다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인에게 영수증을 건네받고 스탬프를 추후적립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본사는 영수증만 갖고 가면 추후적립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인한테 받은 영수증도 추후적립은 가능하다"면서 "추후적립시 본인확인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광풍의 이면, 스티커 적립 '難'…스벅 덕후의 '亂' 스타벅스 플래너


하지만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지인이 구매한 영수증으로 스탬프를 추후적립하려고 했던 소비자들이 '본인인증'을 요청한 매장 응대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경우가 다수 올라와있다. 이들은 '프리쿼시 거지' 취급을 받았다며 어느 매장에서는 추후적립이 되고 어디서는 "본인이 먹은 게 맞느냐"는 취조를 받으면서 적립을 해야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차라리 추후적립제도를 없애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프리퀀시 선물기능은 있는데 추후적립은 안된다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본인이 먹은 것만 된다는 규정은 듣지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혼선을 빚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직원 입장에서는 먹지도 않은 남의 영수증으로 '무임승차'해 증정용 다이어리를 받는 소비자들이 있어 이를 막으려고 한 것 같다"면서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대한 인기를 단적으로 보이는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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