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기준 금리 동결과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7.46포인트(0.43%) 하락한 1만7959.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78포인트(0.65%) 내려간 2097.9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8.01포인트(0.93%) 하락한 5105.57에 장을 마쳤다.
주요지수는 개장과 함께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선에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오후 2시 11월 FOMC가 끝난 뒤 기준 금리 동결과 함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다우지수는 30포인트 안팎의 하락을 보이다가 발표 직후 100포인트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다시 줄이며 마감까지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다.
S&P 500지수 편입 업종 중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은 1%대의 하락을 보였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약 51억4000만달러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며 조정주당순이익(EPS)은 7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2.61%하락했다.
대형정유업체 쉐브론의 주가는 유가 하락의 여파로 1.02% 내려갔다.
한편 Fed는 지난 이틀간 열렸던 FOMC 11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Fed는 금융위기 이후 기준 금리를 0%~ 0.25% 수준의 사실상 제로(0) 금리로 유지해오다가 지난 해 12월 FOMC에서 0.25% ~0.5%로 한차례 인상한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는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계속 강화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한 몇개의 (some) 추가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ed는 이밖에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부터 목표치인 2%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ed는 다음 달 13일~14일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Fed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70%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Fed는 오는 8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여파와 시장 전망 불투명성 등을 고려,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Fed의 결정보다 대선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발표로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33달러(2.9%) 하락한 배럴당 45.3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9월 27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11달러(2.31%) 떨어진 배럴당 47.0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4년간 사이 주간단위로 최고 증가치다. 또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00만 배럴 증가보다 무려 14배나 많았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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