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한 대통령의 7시간을 낱낱이 밝혀달라" 주장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섰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파탄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관한 국정농단이 있었다는 강력한 의혹제기를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공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은폐되어 있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청와대에 공개질의를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문제가 됐던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진 이들은 "은폐한 대통령의 7시간을 낱낱이 밝혀달라"며 "즉각적인 수사로 증거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청와대가 자행한 증거인멸과 진실은폐에 대해서도 시인할 것을 요구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 방해와 강제 해산 등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국정농단이 이뤄졌을 의혹에 따른 것이다.
참석자들은 국회에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본회의에 즉각 직권상정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세월호 특조위가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증거 인멸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수사 권력을 쥐고 있는 박 대통령 집권 세력이 그대로 있는 한 진실은 밝혀낼 수 없다"라며 "박 대통령 퇴진을 비롯해 권력집단이 물러나야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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