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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옻칠 회화' 허명욱 칠하다展 12월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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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옻칠 회화' 허명욱 칠하다展 12월4일까지 허명욱 HUH Myoungwook_무제Untitled_2016_금속 위에 옻칠 Ottchil on metal_120x120cm [사진=갤러리 아라리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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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은 오는 12월4일까지 허명욱의 '칠하다(Overlaying)전'을 개최한다.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허명욱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옻칠화 신작 1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명 '칠(漆)하다'는 면이 있는 사물에 물감 따위를 '바르다, 도포하다'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나아가, 작가가 무수히 반복하는 '시간의 중첩'을 통한 칠을 의미한다.

생활 목가구 및 칠기의 마감 도료에 머물렀던 옻칠은 작가의 평면회화 화면 속에서 시간의 엄중함으로 나타난다. 옻이라는 천연 재료의 특수성이 낳은 특유의 간색은 채도가 높은데, 작가는 캔버스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금속 화판 위에 오랜 시간을 두고 다양한 색들을 서로 중첩시키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 중첩된 흔적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간의 무게를 경험케 한다.


작업은 1년 내내 30도 이상의 온도와 70% 습도를 유지한, 고온다습한 실내 환경에서 이뤄진다. 생칠에서부터 수십 번의 흑칠까지 꼬박 서너 달이 걸린다. 흑칠 이후, 금속 캔버스에 처음 입힌 삼베를 절개하고 그 면에 마감칠인 '이자지칠'이 올라가면 화면 상 시간은 정지한다. 이 정지한 시간이 작가 즉, 인위적인 시간을 대변한다면 반대편에서 대조를 이루는 영역은 자연적 시간에 의해 소멸로 향하는 시간을 은유한다.


예를 들어, 작품 '무제' 시리즈 석 점에서는 순도 99.9%의 변치 않는 금박을 사용했다. 금은 시간의 제약 앞에서 변치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상징한다. 옻의 특성 때문에 채도가 높아지고, 색이 명료해지는 간색과 나란히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한국 옻칠을 택하게 된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인위적인 시간성'과 작품 제작단계에 개입하는 '자연의 시간성', 그리고 이들이 함께하는 '총체적인 시간성'을 작업의 기본재료로 삼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회화뿐 아니라, 작가가 성찰한 시간성이 하나의 독창적인 회화 표현으로 전개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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