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과 관련된 논란이 가열되며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곳은 이화여자대학교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입학 및 학사관리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26일 오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읽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슬로건인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인용하며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경희대와 부산대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 역시 ‘현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며 정확한 진상 조사와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혼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지식인이나 종교계 인사 등이 한날 한시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우려를 표명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한양대, 동국대, 고려대 역시 시국선언을 앞두고 있고, 이같은 대학가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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