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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에너지흐름 차원에서 본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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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에너지흐름 차원에서 본 건강식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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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는 열역학 제1법칙, 즉 에너지보존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며,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그 형태만 바뀐다.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를 창조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에선가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데, 유일한 에너지의 근원이 태양의 빛에너지이다.


생태계에서 태양에너지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엽록소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나 물속에서 사는 조류(藻類), 광합성 세균밖에 없다.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물과 이산화탄소(CO₂)를 재료로 사용, 광합성 작용을 하여 탄수화물을 만들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단백질이나 지방을 만들며 살아간다.

동물은 식물과 달리 태양에너지를 직접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의 형태로 식물에 저장된 에너지는 초식동물에게 전달되며, 초식동물은 이 에너지의 일부를 이용하고, 일부는 형태를 바꾸어 저장한다. 초식동물에 저장된 에너지는 육식동물에게 전달되며, 육식동물은 이 에너지의 일부를 이용하고, 일부는 형태를 바꾸어 저장한다. 이것이 생태계에서의 에너지의 흐름이다.


사람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태양에너지를 직접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식물이나 초식동물, 육식동물을 먹고 섭취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형태의 에너지를 일부는 활동하면서 소비하고, 일부는 형태를 바꾸어 저장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는 식물에서 직접 오거나 초식동물 또는 육식동물을 거쳐 오거나 궁극적으로는 그 원천이 태양에너지이므로 사람도 태양에너지를 받아 살아가는 것이다.

에너지 흐름 차원에서 보면,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직접 이용하여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만드는 생산자이지만, 동물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먹고 사는 소비자인 셈이다. 동물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시스템과 각 세포에 전달하는 시스템, 각 세포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 건강이 유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사는 에너지원을 공급받는 길임을 감안하여 건강식, 즉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를 결정할 때는 이러한 에너지의 흐름 차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요즘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탄수화물 공급이 줄어들면 당연히 몸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소비되기 때문에 튀어나왔던 배가 들어가면서 체중이 줄어들고, 체지방의 부작용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다.


그렇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지방은 보조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주요 에너지원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보조 에너지원인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계속 사용하면 지방의 과잉섭취에 따른 문제가 생길 것이고, 탄수화물을 흡수하여 이용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다. 국가를 통치함에 있어 행정부의 어떤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해결해야지, 그 조직을 제쳐놓고 보조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이나 비선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면 그 나라가 제대로 통치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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