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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우스 커서는 45도 기울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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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우스 커서는 45도 기울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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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모니터에서 보는 마우스 커서 화살표는 왜 살짝 기울어져 있을까?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이 커서 디자인에는 사실 남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IT 전문 지식 사이트 '스택 익스체인지((Stack Exchange)'에 올라온 프로그래머 바트 지센즈의 답변을 참고해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마우스를 사용해 화면의 특정 부분을 가리킨다는 아이디어는 1960년대 초반 미국인 발명가 더글러스 엥겔바트에게서 나왔다. 엥겔바트는 현재까지 통용되는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을 구축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마우스 뿐 만 아니라 특정 문자열을 지정했을 때 다른 문서 화면으로 넘어가는 '하이퍼텍스트' 개념도 처음 개발했다.


엥겔바트가 만든 커서 화살표는 원래 똑바로 위를 향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근무하던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센터(PARC)에서 개발해 1973년에 출시한 개인용 컴퓨터 '알토(Alto)'에서 화살표 방향이 경사 45도로 바뀌었다.

'알토'는 '데스크톱 메타포'와 GUI를 이용한 최초의 컴퓨터였다. '데스크톱 메타포'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마치 실제 사무실 책상처럼 보이게 해 여기에다 문서, 파일 폴더를 놓을 수 있게 하는 걸 말한다. 흔히 말하는 '바탕화면'이다.


문제는 요즘 제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당시 모니터의 해상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위쪽 화살표보다 살짝 틀어진 화살표가 그리기도 쉽고, 화면 내에서 위치 파악도 용이하다는 점이 개발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커서 모양이 기능상으로 너무나 완벽해 더이상 고칠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엥겔바트가 발명한 '왼쪽으로 기운 커서'는 이후 스티브 잡스가 80년대에 개발한 컴퓨터 리사(Lisa)에도 도입됐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제품이 알토 컴퓨터의 그래픽 환경을 대부분 따라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후 빌 게이츠가 설립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운영체제에도 경사진 커서가 적용됐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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