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조나탄(26·수원 삼성)의 지난해 별명은 '보급형 호날두'였다. 경기스타일, 득점력, 머리스타일, 외모까지 레알 마드리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를 닮아서였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는 조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조나탄은 수원에 적응을 마쳤다. 다시 '보급형 호날두'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나탄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조나탄의 득점포를 앞세워 성남을 2-0으로 이겼다.
조나탄은 최근 일곱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8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일곱 경기 동안 여덟 골과 도움 두 개를 기록했다.
수원이 그동안 기다려왔던 조나탄 효과다. 수원은 시즌 초부터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득점력이나 연계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조나탄을 시즌 중반에 영입했고 그 효과를 지금에서야 보고 있다.
조나탄은 그동안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 대구FC에서 함께 있던 이영진 감독은 "조나탄은 발이 빠르지만 선이 또 굵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수원의 스타일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그동안 "기다려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왔다.
조나탄은 이제 감을 잡았다.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패스도 적극적으로 받는다. 성남과의 경기 후반 중반에는 권창훈의 패스가 자신이 뛰어 들어가던 빈 공간으로 오지 않자 적극적으로 패스를 달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공이 오면 어떻게든 각도를 만들어 슈팅했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아졌다. 권창훈과 '케미'가 생겨 눈길을 끌었다. 전반 득점 외에도 후반 14분에는 조나탄이 가슴으로 방향을 바꿔 내준 공을 권창훈이 받아서 왼발로 슈팅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수원은 조나탄과 권창훈이 반가운 두 골을 만들어내면서 웃을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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